Search Results for '블로그의 성향과 목적에 대한 짧은 일러스트'


1 POSTS

  1. 2008/10/11 여긴 어디? 난 누구? - 그 첫 번째 by 유리달 (4)

난 어디 살고 있는지 난 누군지. 나만큼 살고 이걸 알아낸 사람이 있다면 참 대단할 것 같다. 존경하고 싶어질 것 같다. 사실 내가 누구고 내가 왜 여기있고 여긴 어디며 난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안다면 그건 정해진 게임이라서 식상하기도 하겠지만, 내게 주어진 환경을 활용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는 그만한 어드밴티지도 없을텐데 말이다. 왜 나에겐 단서가 주어지지 않는걸까, 혹은 왜 나는 움직여 단서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걸까.

이정도면 충분한 인트로일 것 같다. 흠, 그러니까 내가 원래 하려던 말은...

<저, 여기가 어디죠?> - 물음표는 쓰면 안 된대서 분류에는 못썼어요. 사실은 의문형인데 말이죠. 그래서 여기가 대관절 어떤 곳인지, 이 블로그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설계되었고 도대체 관리하는 작자는 누구인지.

사실 이런게 한 번에 떠오를리가 없잖아요. 내가 누군지는 그때그때 감정에 따라서 바뀌기도 하고, 청소년이라는 특성상 흔들리기도 하고 하니까요. 그래서 그때그때 내가 누구인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거나, 사회적인 스테이터스-그리 거창하진 않고 소소한 스테이터스-가 변화할 때, 전 이곳에 글을 쓰고 싶어질 겁니다. 아무래도 남들만큼은 우여곡절을 겪고 자란 인물이다 보니 저에 대해서 쓸 이야기도 살아온 만큼은 공백없이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자만일까요? 그렇게 보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가 이전에 사용했던 필명은 fantasy9080 (or 9999), glassmoon 정도가 있습니다. 혹 이걸로 유리달이라는 작자의 본명과 행태등을 아는 분은 저와 어느정도 인연이 있겠네요. 

Fantasy9080 이라는 ID는 사실 초등학교때 포트리스하려고 만들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짜리 꼬마는 "만약에 내가 서기 9080년까지 생존한다면 이라는 환상을 품으며 얼마나 웃길까 혹은 그 세상은 어떻게 생겼을까"라고 생각하며 두 단어를 합칩니다. 그 휘황찬란한 아이디는 포트리스부터 지금 다니는 학교의 포털메일주소까지 장식해버리고야 말았지요. 9999는 9080을 지우게 되거나, 혹은 세컨 아이디가 필요할때 기억하기 편하라고 만들었습니다.

Fantasy9080은 그렇게 어린 꼬마의 환상을 담고 있는 참 큰 ID였던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하면 Glassmoon과 유리달은 너무나 연약한 이미지인 것 같네요. 손을 대면 깨질 것 같이 위태한 밤하늘을 보며 달이 유리로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대학교 1학년 -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에 했습니다. 어느 새벽에 문외한이었던 물리과목 숙제를 부여잡고 새벽 네 시쯤 되어서 어두컴컴한 겨울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다가 그만 하늘을 보고 한참동안 멍하니 서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하늘이 어느 날 갑자기 깨어질지도 모른다, 이미 깨어졌을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을 하며 문득 슬펐습니다. 사실 물리라던가 수학이라는 너무나 기초적인 학문을 버겨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원망이기도 할겁니다. 어쨌든 유리달이라는 아이디는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첫 용처는 낭만적이진 않았습니다. 스타크래프트 프리 서버 아이디로 써버렸으니까 말이죠.

이게 이제까지 제가 써왔던 가명들의 모음입니다. 게임할때 썼던 캐릭터 이름같은것도 가명이라고 할 수 있다면, 잘생긴XX씨 같은 경우가 있겠군요. 하지만 저런 조잡한 가명보다야 역시 필명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어서. 이렇게 써버렸습니다.

이즈로꼬는 참 이상한 경로로 알게되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현실세계에서 끝날 즈음 그 스토리에 대해서 포스팅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언가 역시 첫 글이라 어떻게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없이 글을 쓰다보니 점점 조잡해지는군요. 뭐 어쨌든..

디지털 속의 저는 저런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올리는 이야기들은 많이 다듬어지고 세련된 형태로 포스팅이 되기도 하고, 강한 바람 혹은 정제되지 않은 욕망이 표출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가식, 허세등이 아니니 있는 그대로 보여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이 공간을 제 개인 기록을 위한 공간으로 삼는 이상으로 제 모든 기록이 공개되는 이 곳에서 제가 모르는 낯선 사람을 알아가고 모르는 세상에 손을 뻗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낯선 땅에 톡하고 떨어져 사람들과 처음부터 친해지고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니 리플 다는거 주저하지 말아주세요. 전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 원츄.

혹은,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사람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 좀 더 많고 긴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밑에 댓글단 저어기 캐나다 살고있는 안 모 군 처럼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글을 포스팅하면 대문에 뽁 하고 올라가는 이즈로꼬의 시스템이 맘에 들었습니다. 나 살아 있소 하면서 말이죠.
가끔 이렇게 써져있는 글을 고치기도 합니다. 기분 내키는 대로.


앞으로 저에 대한 이야기도 일상, 문예 등의 토픽과 함께 계속 포스팅 될 겁니다.
블로그가 자리를 잡는 무렵에는 친해진 사람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은 진리관 어딘가에 서식하고 있으며, 누군가에게 말을 붙이려 치밀한 계획까진 아니지만 두근거리는 맘을 움켜쥐며 듀 밀린 국제경제론 숙제를 부여잡고 발을 동동구르다가 영화도 한 편 보고왔더니 시간이 한 시가 다 됐는데 안일하게 포스팅쓰고 있는,

유리달입니다.

Posted by 유리달

2008/10/11 01:47 2008/10/11 01:47


블로그 이미지

- 유리달

Notices

Archives

Authors

  1. 유리달

Recent Trackbacks

Calendar

«   2009/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ite Stats

Total hits:
1870
Today:
1
Yesterday: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