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를 받다 - 그리고

중간고사는 세 과목.
받은 시험지도 이제 세 개.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생각했던 결과물이 모두 모였다.

그리곤 스치는 생각 -

'난 역시 우수한 인간이 되기는 글렀구나.'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이 바닥은 우수한 인간을 원한다.
가리고 거르고 뽑아서 다듬는 곳에서 불순물은 걸러질 뿐이다.
차라리 이곳이 콩나물 시루였다면 그래도 모든 콩들이 키워나 질텐데, 요새는 내가 콩나물시루에 있는 콩이 아니라 솔벤트 안에 녹아있는 프로덕트, 아니 혹은 바이프로덕트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_=

나를 무쇠솥에 넣어서 펄펄 끓인 용액을 NMR로 찍으면 분명 잡피크가 폭발할거다. 보고서 쓰는 학생은 눈물이나겠지. 아, 내가 진정 미친게야.

근데 솔직히 그런 생각도 든다. 평균 + 20점을 맞은 사람과 나와의 차이는 도대체 무엇일까. 나도 유기 책 통째로 머릿속에 집어넣고 간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이 문제들은 왜 틀린거지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그저 노력부족으로만 설명할 수 있는 문제였으면 좋겠다. 지금부터라도 밤새서 공부하면 늦은 일은 아닐테니까.

정신이 혼란스럽다. 동트기전에 과제 두 개를 끝내야 한다. 아 저녁때 놀고는 이게 무슨 짓인지.

게다가, 이즈로꼬 대문에 붙여져 있던 글귀 덕분에 까먹고 있던 사실을 알았다. 난 그저 11월 12일이 수능이라는 생각만 했을 뿐인데, 그 전날이 심장을 후벼파는 날이구나.



04년에 만들어진 짤방인듯 하지만 4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심금을 울리는구나.

아래 노래는 지금 내 심정.

Posted by 유리달

2008/11/05 00:33 2008/11/0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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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asom 2008/11/05 14:55 # M/D Reply Permalink

    전 중간고사 결과 엑셀 파일에 제 학번과 성적이 없어요.. ㅠㅠ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할지...힘내세요!!!
    그리고 이 노래 제목이 먼지 아세요? 많이 유명한 노래인거 같은데....
    7년 전에 길에서 우연히 들었었는데 ㅋㅋ 제목을 알 길이 없어서..

    1. 유리달  2008/11/06 04:53 # M/D Permalink

      헉, 엑셀에 성적이 없다니요ㅠㅠ 당황스러운 경우군요.
      원래 노래 제목은 Forever입니다.
      스트라토바리우스 라는 메탈밴드의 곡이구요.

      음, 사족을 조금 붙이자면
      저 노래가 드라마 첫사랑(1996)의 삽입곡중 하난데, 저게 유일무이한 발라드 히트곡이고 나머지는 다 신나게 달리는 노래라, 96년도에 저 노래를 듣고 감성적인 발라드를 생각하며 앨범을 주문했던 많은 사람들이 낚였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_-

      그나저나 7년 전에 길에서 우연히 들은 노래를 기억하시다니, 다분히 인상깊은 곡이었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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